“트럼프는 골프 속임수의 대장”…골프 전문기자 책 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면서 자주 속임수를 쓴다고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일한 골프 전문기자 릭 라일리는 최근 ‘속임수의 대장: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방식’이라는 책을 펴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의 속임수는 보통 수준을 넘어선다.

라일리는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부터 의심쩍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썼다.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캡을 신고하는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은 2.8이다.

이 웹사이트에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핸디캡을 3.4라고 올렸다.

트럼프의 공식 핸디캡이 얼마나 허풍을 친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라일리는 “트럼프의 핸디캡이 정말 2.8이라는 건 엘리자베스 여왕이 장대높이뛰기 선수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그리고 브래드 팩슨과 골프를 쳤다.

이 정도의 동반자라면 젊잖게 쳤을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겠지만 트럼프는 이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골프를 쳤다.

1번 홀에서 트럼프는 볼을 연못에 빠트렸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볼 하나를 꺼내 쳤다. 또 물에 빠졌지만, 다시 새 불을 꺼내 그린에 볼을 올렸다고 팩슨은 당시를 회고했다.

역시 트럼프와 골프를 쳤던 수잔 페테르센은 “아무리 깊은 숲속에 볼을 집어넣어도 다음 샷은 언제나 페어웨이 한가운데에서 치더라”고 말했다.

자신의 볼만 갖고 장난치는 게 아니다.

ESPN 캐스터 마이크 트리코는 트럼프와 동반 라운드 때 230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로 평생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샷을 날렸다.

포대 그린이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핀에 딱 붙은 샷이었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가자 볼은 보이지 않았다. 찾아보니 그린에서 15m 왼쪽 벙커에 볼이 있었다.

나중에 트럼프의 캐디가 트리코에게 살짝 귀띔했다.

“당신이 친 볼은 홀 2m 옆에 붙었다. 먼저 그린에 올라온 트럼프가 그 볼을 집어 벙커로 던져버렸다”

심지어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도 속임수투성이다.

골프 평가 순위를 조작하거나 평가를 과대 포장하기 일쑤다.

로우스 아일랜드의 트럼프 워싱턴 골프장 14번홀과 15번홀 사이에는 남북전쟁 기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남북전쟁 당시 수많은 군인이 전사한 역사적인 장소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남북전쟁 때 어떤 전투도 이곳에서 벌어진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 톰 파지오가 “내가 설계한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말했다는 명판이 있다.

파지오는 라일리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대개 골프가 끝나면 동반자들은 모자를 벗고 악수를 한다. 트럼프는 그러지 않는다. 심지어 골프를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 들어올 때도 모자를 벗지 않는다.

아마 모자에 눌러 망가진 헤어 스타일이 드러나는 걸 꺼린 탓이라고 라일리는 추측했다.

매너도 없지만 라일리는 “규칙을 지키며 골프를 치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트럼프를 정의했다.

저자 라일리는 “골프는 마치 (몸에 딱 붙는) 자전거용 바지와 같다. 사람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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