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목요일 핫이슈-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1910년 2월 14일, 도마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날 발렌타인즈 데이를 넘어선 우리 역사의 아픈 기록 일제의 탄압과 만행, 우리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30살 청년의 의미

오늘은 연인들의 날로 불리는 발렌타인즈 데이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사적으로 보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기도 합니다. 발렌타인즈 데이는 익숙하지만 안중근의사의 사형선고일은 아직 낯섭니다.

2월 14일은 발렌타인즈 데이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최근 몇년동안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라는 의미를 더 부각하는 움직임이 퍼지는 모양새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처단한 우리 역사의 위인입니다만 오늘이 그의 사형선고일임을 아는 한국인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저도 잊고 살다가 이때가 되면 한번씩 되새기는 터라 송구한 마음 크긴 합니다. 그래도 각계에서 수년동안 계몽을 진행해오고 있어 조금씩 확산중인데, 지난 2014년 경기도 교육청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큽니다라면서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인 2월 14일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주제를 보니 두가지 이야기 다 할 듯 한데, 먼저 안중근 의사부터 이야기 하죠.

흔히 도마 안중근 이렇게 부르는데 천주교 세례명인 토마스를 호처럼 부르는 것입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처단했습니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 옆에 있던 수행 비서관과 당시 하얼빈 일본 총영사등에게도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어로 코레아 우라, 대한 만세 이렇게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체포된 후 뤼순 감옥에 있다가 다음해인 1910년 오늘 사형선고를 받고 다음달인 3월 26일 순국.

당시 30세였습니다. 한국땅에 묻히길 원했지만 뤼순감옥 죄수무덤에 매장…

안중근 의사의 저격 처단은 당시 정세상으로 한국와 중국 일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것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당시 조선, 한국은 독립운동가와 정치인들에게 사상적 영향을 줬고, 김구 선생과 이승만등은 매년 안의사를 기리고 동상을 찾아가 헌화 참배했습니다.

중국은 안중근의 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중일전쟁때는 안중근을 주제로 연극을 제작해 항일투쟁을 북돋았다고 전해집니다.

일본에서는 조선인 적대감정이 더 커졌고, 조선 강제 점령을 더 강하게 주장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일본은 이미 조선을 빼앗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중근 이라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어제도 뉴스에서 전했습니다만, 요즘 일본의 작태를 보면 오늘의 의미가 더 큰 듯 합니다.

LA에 도착할 예정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이 사과해야한다라고 해서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주지 않았습니까? 잘 생각보면, 제가 학교다닐때에도 일본 천황이라는 표현이 다수였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한국 역사에 관심을 조금씩 더 갖게 됐는데요, 벌써 18년전 뉴스인데, 2001년 12월, 생일을 맞았던 아키히토 일왕이 백제의 후손임을 밝힌 일이 있었습니다. 간무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쓰여있어서 한국의 연을 느낀다라는 발언으로 일본이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속 일본기는 간무 일왕이 793년 쓴 역사서로, 일본 왕족은 백제의 후손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온조왕의 어머니인 소서노가 바다건너 세운 나라가 왜국, 지금의 일본입니다. 나당연합으로 백제가 멸망할때 왕족들이 피난 간 곳도 왜국…우리땅이니까요.

그런데 발렌타인즈 데이가 정말 일본이 안중근 의사의 의미를 없애기 위해 작업한 것인가요?

일단은 아닙니다. 발렌타인즈 데이는 원래 ST. VALENTINE’S DAY로 불리는데,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신뢰성 있는 유래설로는 서기 220년 대에 로마 카톨릭 교회의 성 발렌타인 주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성 발렌타인 주교는 클라우디우스 2세 황제가 내린 군인들의 결혼 금지령을 어기고 이들의 혼인성사를 집전했다가 2월 14일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발렌타인즈 데이의 대명사인 초컬릿은 19세기 영국에서 출발했는데, 이것을 근대 일본에서 도입해 고베의 한 제과점이 발렌타인 초컬릿 광고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공식처럼 됐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1960년대를 전후해서 일본 모리나가 제과가 여성들에게 초컬릿을 통한 사랑고백 캠페인을 시작한 후로 2월 14일은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컬릿과 함께 고백하는 날로 인식되어 집니다. 이게 한국에 고스란히 전해진 것이죠…
물론 한국은 3월 14일 화이트 데이라고 해서 남성이 사탕을 좋아하는 여성에게 주며 고백하는 날로도 저변화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1970에서 80년대 일본 제과업체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아시아권에 퍼져있습니다. 모리나가 제과는 한국에서 이미 전범기업으로 확정지었습니다.

그런데 발렌타인즈 데이가 서구적인 의미도 강해서 우리가 연인의 날로 하지 않을수는 없잖아요?

그렇습니다. 서양문명에서는 단순히 초컬릿이 아니죠. 관련 상업군도 매우 크죠. 올해의 경우 전국에서 300억 달러 규모의 관련 매출이 기록될 전망입니다. 장미, 보석, 식당등…

한명당 220달러 정도 쓴다는 얘기인데, 우리 한인들도 그정도 쓰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우리 한인들만큼은 발렌타인즈 데이의 두근거림 너머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뭉클함을 먼저 알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멋지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연인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선물을 건네주며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하지만, 와인잔을 들어 건배할때 안중근 의사를 기린다면요…드라마에서 볼법한 장면이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항상 되새기고 나눌수 있는 민족도 큰 복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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